♣ 김천년 교수 은퇴 위로 탐석 여행

2011년 7월 23일

월악 계곡 탐석

시인 청완 김석님께서 '김천년 교수가 40여 년간 다니시던 학교를 은퇴하니 7월에 은퇴 위로 탐석을 가자.'라고 제안하신다. 탐석 멤버로는 죽마고우 월강 주원규 시인님과 김천년 교수님, 청완 김석님 그리고 필자가 운전을 담당하는 것으로 해서 계획이 짜졌다. 오전에 월악 계곡에 가서 소품 초코석(갈색 주름석) 탐석을 하고 오후에 수산면 수산리에 가서 개 복숭아도 따고 탐석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수석인들이 출발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우리네 조금 여유 있게 6시 반에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필자는 빠른 길로 가겠다고 바로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였더니 진입한 광명교에서부터 거의 목동교까지 교통 지체로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아뿔싸! 원로님을 모시고 가는 길에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하는데 오히려 늦어버리게 되었다. 가면서 진땀이 흐른다. 그렇다고 옆길로 나와 헤매면 더 늦어질 것 같아 그냥 갈 수밖에 없다.

6시 32분쯤 김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하였다. 일행은 전에 합류하였던 장소로 나와 기다리시기로 하였다. 다행히 목동교 이후부터는 차가 잘빠져 대략 약속시각보다 20분 늦게 도착하였다. 우리는 바로 강변북로로 진입하여 탐석지로 향하였다. 오랫동안 장맛비가 내린 이후라 하늘은 무척 푸르고 구름조차도 깨끗하게 보인다. 모처럼 맑은 하늘 기분도 상쾌하다. 여행을 떠나는 마음은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항상 즐겁다.

일행 모두 즐거우신 듯하다. 이런 즐거운 기분이 탐석 성과로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복중이라 날씨가 맑으니 너무 덥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중부내륙 고속도로 청주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월악으로 접어드니 예의 까다로운 S 곡선 도로가 나타난다.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에어컨을 끄고 차창 문을 열었다. 월악의 맑은 공기가 차로 시원하게 스며든다. 매미 소리가 시끄럽다. 수도권은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아직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온 듯싶다. 멀리서 바라본 충주호도 풀 나무가 자란 곳까지 아직 물이 차지 않았다. 드디어 덕산면 수산리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천을 끼고 올라갔다. 마을이나 집 있는 곳을 피하고 한적한 곳을 찾으며 계속 올라갔다. 그러나 계곡 위까지 계속해서 펜션이 뜨문뜨문 지어져 있었고 올라가다 보니 급기야는 월악 공원 주차장이 있는 매표소 입구가 나타난다. 더는 앞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월악 국립공원 중심부까지 왔으니 올라가도 너무 많이 올라왔다.

우리는 올라왔던 곳을 다시 내려가며 가장 한적한 곳을 찾으니 그나마 주차금지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 곳에 둑을 돌로 쌓아 작업이 되어 있는 곳이지만 그중 가장 한적해 보였다. 그곳 조금 아래 주차를 하고 배낭을 메지 않고 물신만 신고 계곡으로 내려갔다. 언제 단속이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조마조마하다. 주원규 시인께서는 내려가자마자 초코 입석 좋은 것을 하셨다. 역시 배터랑이시다. 그것을 보고 전의를 불태워 탐석에 열중하였지만, 필자는 이곳 돌밭이 처음이라 탐석이 여의치 않다.

그러다 개구리 옥석 고원 쌍봉 한 점하고 검은 돌 쌀알 음각 피부석으로 앞에 조금 물이 고이는 토파석 한 점 하였다. 이 정도로 만족하고 차로 돌아가는 순간 위에서 단속차량이 멈추더니 빨리 나오라고 소리친다. 아뿔싸! 순간 단속에 걸려 수십만 원의 과태료를 물었다는 석우들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럴 때에는 과감하게 빨리 물증을 없애야 한다. 돌을 서둘러 버렸다. 급하니까 헝겊 가방에서 돌이 잘 빠져나오지도 않는다. 올라오니 단속원이 이곳에서 돌 주스면 안 된다고 말한다.

필자는 짐짓 투덜대며 '돌 줍지 않았어요. 물에서 더위서 놀고 있었어요. 이곳에서 놀지도 못합니까?' 그 말을 듣고 단속원은 어이없어하는 표정이다. '돌 주었잖아요. 이곳은 국립공원이라 돌이나 고기를 잡으면 안 됩니다. 빨리 가세요.' 하고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한다. '알았습니다. 금방 갈게요.' 우리는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거나 물신을 갈아 신다가 단속 차량이 출발하는 것을 살펴보고 주원규 시인께서는 서둘러 내려가서 버렸던 초코입석을 다시 가져오셨다.

필자도 버렸던 것을 계곡에서 다시 찾으려 하였지만, 일행들이 걱정스러워하는 모습과 필자도 조바심에 찾을 수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차 있는 곳으로 왔다. 그 돌은 필자와 인연이 되지 않는 수석이다. 수석도 인연이 되어야 자기 돌이 된다. 인연이 되지 않는 수석은 깔끔하게 잊는 것이 최선이다. 필자는 단속하는 탐석지는 가기 싫어하는 타입이다. 아마 다시 이곳을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월악 토파석이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 놓쳐버린 고기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일지 모른다. 그래도 복더위에 시원한 계곡에서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었으니 그것 자체로도 큰 즐거움이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산리로 출발하였다.
 





월악 계곡 풍경

월악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기념사진

위 좌측부터 주원규 시인님, 청완 김석님, 김천년 교수님,
아래 김교수님과 필자 자리 바꿈




소나무 숲

소나무 숲이 멋진 월악 계곡




기념 사진

김천년 교수님




낮은 폭포

자연적으로 형성된 낮은 폭포




초코석(갈색 주름석)

주원규 시인께서 탐석하신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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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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