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도 탐석기 - 고슴도치에 찔리다!(2/2)

2010년 6월 21일

  청완님께서는 다른 사람보다 보통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신다.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나셨다가 4시에 텔레비전 소리를 키우셨다. 북한과 브라질 시합이 있는 날이다. 그러나 필자는 어젯밤 술로 머리도 아프고 피곤하여 이불을 뒤집어쓰고 조금 더 잤다가 6시가 돼서 일어났다. 물을 마시니 조금 살 것 같다. 오늘 아침은 7시 반이고 9시에 보건소에 가야 한다. 그리고 배 시간이 2시 20분이다. 그 안에 오늘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아침을 어제 갖다 준 아귀로 매운탕 해서 먹었는데 요상한 것은 어제 점심에 매운탕 대(大)를 시켜 먹은 것이나 저녁에 갖다 준 아귀로 매운탕을 끓여서 먹으나 가격이 똑같다. 오히려 아귀매운탕이 뼈만 많아 더 먹을 것이 없었다. 손님이 갖다 준 매운탕 거리를 끓여줄 때는 일 인당 백반 값으로 계산한다고 한다. 우메 어지러운 것,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ㅜ.ㅜ (그냥 속으로 삭일 수밖에)

오늘도 주인아저씨는 바빠서 안내가 어렵다고 하여 청완님께서 찾아가고 싶은 돌밭 약도를 받아오셨다. 아침 식사 후 보건소에 들렀다. 보건소에는 노인분들이 아침 일찍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주원규 시인님 사모님께서 보건소 한방에서 침을 맞으시고 나오자 드디어 우리는 돌밭으로 향하였다. 일단 차는 외도 해수욕장 그늘에 세워 놓았고 여자분들은 그곳에서 나물을 캐면서 쉬기로 하였다.
 



보건소 화단의 달팽이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달팽이, 위도 보건소 화단에 달팽이 한 마리 보인다.




해안가의 갯메꽃

위도 해안가에는 메꽃과 비슷한 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다.
찾아보니 해안가에 피는 갯메꽃이라 한다. 일반 메꽃과 달리 잎의 끝이 뾰족하지
않고 잎이 작으면서 둥글다.






부안 해수욕장 모래사장의 게

해수욕장 모래 사장에는 게 구멍과 붉은 작은 게들이 많았다.


남자들은 산을 넘어 돌밭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산을 넘는데 길이 예상외로 무척 험하였다. 다석님과 청완님께서 의논하며 찾아가시는데 엉뚱하게 산소가 나왔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아 다시 되돌아 나와 다른 길로 찾아갔다. 그러나 역시 산은 사람 발길이 드물었는지 찔레꽃 같은 넝쿨과 우거진 풀로 한 치 앞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위도 산은 산나물이 많았다. 머우, 취나물에 고사리 등등 필자는 잘 모르는 산나물을 다른 분들은 길을 헤매면서도 산나물 캐기에 정신이 없다. 필자는 고무 물 신을 신어 오래 다니면 발뒤꿈치가 까져서 아프다. 거기다 험한 산에 필자 혼자 떨어뜨리어 놓으면 길눈도 어둡고 키도 작아 잘 찾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혼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쫓아가는데 이런 와중에도 나물을 캐니 조금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한참 헤매다 드디어 모두 더 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여 포기하였다. 이곳은 아마도 산나물을 캐는 섬사람들이 잠시 왔다가는 곳인가 보다. 그런데 인제 그만 포기하기로 하였는데 다른 길로 다시 찾아간다. 이번에는 길을 제대로 찾았다며 막 부르며 앞서 가는데 필자는 뒤에서 '저는 산이 싫어요! '라고 말하였지만 어쩔 수 없다. 할 수 없이 따라갔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길이 나 있었다.

그러나 그러나 또 한참 간다. 섬을 빙빙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겨우 바다가 보이는 곳에 흐리게 길이 나 있었는데 이곳은 초입이라며 더 가자고 하신다. 부지런히 쫓아갔는데 한참 가도 또 멀다. 가는 길에 고사리가 군락을 이뤄 장관이다. 한참 가다 모두 기진맥진 시간도 11시라서 여러 정황상 필자는 인제 그만 포기하자고 하였다. 다시 되돌아가는 중에 바다가 보이고 옆으로 희미한 길이 나 있는 곳에 다시 도착하니 이번엔 그리로 내려가신다.

내려가다 드디어 절경의 해안가가 보였다. 필자도 이제 드디어 찾았나 보다 생각하고 잠시 멈추어 사진 촬영을 하였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밧줄로 절벽을 내려가야 하나 보다. 다석님은 수술 후 건강이 좋아져서 다니시지만 무리하시면 안 된다. 내려가는 곳이 위험한가 보다. 모두 그냥 철수하자고 한다. 그냥 그렇게 우리는 눈앞에서 산 넘어 돌밭을 포기하였다.
 





무성하게 우거진 수풀

산에 숲이 너무 무성하게 우거져 더는 앞으로 갈 수 없었고
그곳에는 향기 좋은 꽃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다.






야생화와 고사리 군락

두 번째 산길에도 다양한 야생화가 보였고
더구나 군데군데 고사리 군락이 보여 장관을 이뤘다.






위도 해안 풍경

산에서 바라본 위도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


위도 해수욕장으로 되돌아 와서 물 빠진 해수욕장 주변 작은 돌밭에서 탐석하였다. 다석님은 산을 타면서 무리하셨는지 바로 차 있는 곳으로 가셨다. 우리는 여러 가지로 화가 나서 점심은 섬을 나가서 먹자는 말도 있었지만, 어차피 먹어야 하는 점심 그냥 민박집 식당에서 먹기로 하였다. 돌밭도 없지만 탐석도 제대로 못 하였는데 또 아내기 전화하여 그만 가자고 한다.

산을 탔더니 온몸이 땀투성이다. 그래서 그냥 가려 했는데 땀에 흠뻑 젖어 남자들은 모두 샤워를 하였다. 아내는 용케 내의를 한 벌 준비해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으니 산뜻한 기분이다. 점심을 먹고 식당 주인에게 잘 지내서 고맙다고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까지 하며 배 출항시간에 맞춰 민박집을 나섰다.
 





물 빠진 위도 해수욕장

물 빠진 위도 해수욕장의 풍경, 산 가에 작은 돌밭이 군데군데 있으나
돌밭이 작고 대부분 돌밭이 바닷물에 절어 퍼석돌이다.
 


배에 승선하여 뱃전에서 위도를 바라본다. 그렇게 악몽을 떨치더니 그러나 아쉽게 위도는 우리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필자는 '02년 6월 목개도에 탐석 가서 잘못하여 손을 다쳐 피를 흘리고는 탐석도 제대로 못 했던 목개도 탐석만큼 이번 위도 탐석도 최악이다. 고슴도치를 닮았다고 하는 위도 그 고슴도치에 온몸이 찔린 것이다.

필자는 위도에 대해 너무 정보가 없었다. 이곳은 관광지라 물가도 무척 비싸다. 소주가 음식점에서나 가게나 한 병에 2천 원이다. 필요한 물건은 섬에 들어가기 전에 사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식당도 단골에 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처음 가는 곳이 단골로 잡기 위해 잘 해주고 또 손님도 이것저것 필요한 것 요구할 수 있어 차라리 편하다. 단골이라고 잘 해주지도 않고 또 손님 처지에서 보면 서운해도 말도 못한다.

우리는 격포항을 떠나 즐포에서 잠시 머물러 젓갈을 구입하실 분은 구입하시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운전하시는 다석님께는 산을 타느라 무리하신 것 같아 피로회복제를 사서 드렸다. 올라가는 길은 평일이라 그렇게 막히지는 않았다. 개봉역에 8시에 도착하여 정기문님과 필자 내외는 내렸다. 다석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끝까지 가시는 청완님께 마지막 회계를 부탁했다. 정기문님께서는 우리 내외를 한번 댁에 초대하시겠다고 한다.

수석인들은 조금 아쉬운 여행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필자는 다시 위도에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여자들은 밥 안 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잘 먹었으니 즐거운 여행이었을 것이다. 여행 다녀와서 아내에게 물으니 두 분 사모님을 포함하여 모두 위도 여행 좋았다고 한다. 반타작은 한 셈이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셈이다. 결국, 격포항에서 추억의 국화빵을 먹고 좋았던 나빴던 외도 섬 여행 추억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멀어지는 위도

실망이 많았던 위도 여행, 그러나 위도가 자꾸 멀어지니
아쉬움이 남는다. 실망도 위도에 던져 놓고 떠난다.




물살을 가로지르는 배

푸른 바다 위로 흰 물살을 일으키며 달리는 배




서해바다 무인도

위도와 변산반도 사이의 무인도




화성 휴게소의 나무 꽃

이름은 잘 모르겠고 잠시 쉬는 화성 휴게소의 나무에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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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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