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 탐석과 하우리 수석마을

2010년 5월 31일



  4대강 작업으로 곧 남한강 돌밭이 수몰될 위기에 처해 많은 수석인들이 한 점이라도 수석감을 발굴하여 보존하고자 하는데 우리 신촌수석회는 여러 가지 기동력이 약해 탐석을 자주 가지 못하여 갑갑해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막상 가보려고 하여도 작업장은 통제가 심하여 가기가 마땅치 않다.

이번에도 2개월의 정탐 사이에 중간에 한 번 탐석 다녀오자는 것이 계속 미뤄지다 정말 힘들게 다음 정탐 임박해서 5월 29일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필자보다 남한강 사정이 밝은 석맥회 직전 회장 우석 정우권님께 전화로 확인해보니 여주 부근의 작업장은 통제가 심하여 휴식시간에나 탐석이 가능하다고 하신다.

작업하지 않는 보통리 흙모래 쌓아 놓은 곳은 수시로 가볼 수 있지만, 수석감이 드물고 목계쪽은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주신다. 토요일 목적지가 남한강이라 늦은 시간 8시에 동교동 삼거리에서 만나 출발하였다. 가면서 탐석지를 의논하였는데 조금 멀어도 작업장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조정지 댐 작업장에 들르고 목계 다른 작업장도 살펴보기로 하고 목계로 방향을 정하였다.

일단 목계에 도착하여 목계수석촌의 하우리 수석마을에 들러 김윤식 사장님을 만나 목계 돌밭 사정을 물었다. 벌써 김윤식 사장님은 아침에 다녀와서 늦은 아침 식사를 하셨다고 한다. 요즘은 작업이 덜 활발하고 통제도 약간 느슨해졌나 보다. 김 사장님께서 수고스럽게도 우리를 작업장까지 안내해주셨다.

작업장 상황을 살펴보시더니 들어가서 탐석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신다. 단지 마찰이 일어나면 좋지 않으므로 작업하는 포크레인 주변에는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조심해서 작업장으로 접근하였다.

처음에는 생소하던 작업장이 시간이 흐르니 눈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수석감은 역시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먼저 건천에서 오석으로 선돌처럼 생략된 한반도 형상석을 한 점하였다. 너무 생략되었지만, 석질 좋은 오석이라 챙겨 넣었다.

포크레인 한 대가 자리를 옮겨 작업하던 곳을 살펴보았으나 역시 어렵다. 흙이 많이 묻어 있어 문양석 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저 형태석(경석과 형상석) 위주로 봐야 할 것 같다. 돌무더기 위에서 소품 사유석 한 점하였다. 해석으로서는 규격석이지만 수마가 덜된 강돌로서는 좀 작은 편이다.

점심때가 되자 포크레인이 일제히 멈추고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수석인들이 많이 보인다. 필자도 서둘러 포크레인 작업하던 곳으로 가서 찾아보았지만 쉽지 않다. 석질이 좀 떨어지지만, 할머니 얼굴 형상이 잘 나와서 아쉽지만 취석하였다.

다시 작업하시던 분들이 들어오고 1시가 되어 일단 우리 팀도 철수하였다. 그리고 하우리 수석마을에 들렀다. 하우리 수석마을에 들어가니 재수님이 와계셨다. 정말 오랜만이다. 필자가 남한강 동호회에서 활동할 때 가장 활발히 활동하시던 분 중의 한 분이다.

식사를 하지 않았으면 함께 식사하려고 하였는데 벌써 식사하셨다고 하여 우리 일행만 옆의 식당에 가서 식사하였다. 하우리 마을은 지난번 이사할 때 들렀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재수님과는 오랜만이라 잠시 석담을 나눴다.

함께 온 일행이 있어 다시 작업장을 갔다.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오전에 보지 않았던 곳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역시다. 오늘 날씨가 흐리다고 하였는데 뙤약볕이다. 앞창만 있는 모자를 쓰고 왔는데 뒷골이 땅긴다. 잘못하면 일사병에 걸리겠다.

오전보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힘들고 햇볕도 강해서 돌도 보이지 않는다. 한번은 양발의 장화가 모두 수렁에 빠졌다. 잘못하면 개펄처럼 온 몸이 푹 빠질 것 같다. 양손으로 돌 있는 곳을 디디고 엎드려 힘을 주어서 한 발 한 발 뺏다. 다음서부터는 진흙 수렁 같은 곳은 조심하였다.

겨우 소품 낙타 바위 한 점하였다. 4시 반까지 하기로 하였는데 필자는 먼저 철수하였다. 옛날 여주 작업 시에 혼자 여름에 탐석 가서 자갈 무더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탐석하다 기진하여 물 한 모금 마시고 그늘 자갈밭 위에 드러누워 하늘을 쳐다보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철수하는 과정에 아까 임 사장님께서 탐석하던 곳에서 아예 돌밭에 앉아 오석 형상석에 위에 작은 물고임이 있는 돌을 이리저리 연출해보고 있었다. 필자가 아! 물고임! 하고 큰소리로 말하였다. 그러자 얼굴을 드신 분이 임 사장님이 아니었다. 어이쿠 큰 실례를. 급히 인사 모드로 전환하여 안녕하세요! 좋은 것 하셨나 봐요. 하며 인사를 나눴다.

필자 소개를 하며 인터넷을 하시냐고 물어보니 필자의 이름까지 알고 계셨다. 과거 무찰에서 활동하였고 아이디가 해심이라고 하신다. 삼성 코닝에 다니시고 필자와는 5년 정도 차이가 있다. 필자는 조기 은퇴를 하였지만, 직장은 달라도 비슷한 길을 가시니 우리는 서로 말이 통하였다. 탐석하신 석은 좀 큰 오석으로 오리 형상에 눈도 있고 이마에는 작은 물고임이 있어 수석감으로 괜찮은 것을 하셨다. 사이트에서나마 자주 뵙기를 청하고 헤어졌다.

오늘은 모처럼 작업장에서 실컷 탐석한 느낌이다. 다른 회원들도 시간이 되자 차 있는 곳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필자는 지난번 정탐 이후에 몇 번 탐석을 다녀왔지만, 회원들은 거의 두 달 만에 탐석을 온 것이라 힘들지만 오랜만에 몸을 풀어 기분 좋다고 한다. 역시 돌꾼은 주기적으로 돌밭에서 석무를 춰야 하나 보다.

우리는 잠시 옆의 가람수석에 들렀다. 목이 컬컬하여 냉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다른 분들은 수석 구경하고 필자는 뒷머리가 좋지 않아 차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쉬었다. 쉬고 나니 좀 괜찮다. 우리는 다시 귀경길에 올랐다.





목계 작업장

돌에 흙이 많이 묻어 있어서 돌 표면 확인이 어렵다.
진흙 수렁 같은 곳을 잘못 디디면 빠진다.








포크레인 작업하던 곳

포크레인 작업하던 곳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흙 투성이라
돌갗 확인이 어렵다. 잘 살펴봐야 한다.




목계에서

좌측 임달웅 사장님, 소망수석 영암 강병력님, 하우리 수석마을 김윤식 사장님,
김건영 감사님









석명: 한반도, 크기: 12x17x5.5,  산지: 목계

생략된 한반도 형상석, 좌측에 서울 표시도 되어 있다.
형이 조금 단순한 듯하지만 석질이 좋다.






석명: 사유석, 크기: 7x14x4,  산지: 목계

남한강 사유석, 해석 사유석에 비해 머리가 큰 편이다.






석명: 할머니, 크기: 11x16x6,  산지: 목계

석질이 좀 떨어져서 잘 하지 않는 석질이지만 할머니
얼굴 형상이 아주 잘 나왔다.










하우리 수석마을 내부

내부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하우리 수석마을에서

좌측부터 이재수님, 김윤식 사장님, 참수석 필자.
두 분은 사진상으로 보니 무척 여유로우시다.




목계에서 만나 석우

해심님으로 큰 오석 형상석을 탐석하여 강물에 씻으며
연출해 보고 계시다.






석명: 낙타 바위, 크기: 8x13x5,  산지: 목계

석질도 괜찮고 형도 어느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소품인 것이 아쉽다.
오후에는 이것 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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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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