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차 가산리 탐석기

2010년 2월 8일

  신촌수석회 2월 정탐 장소는 4대강 보 공사가 한창 중인 남한강 가산리 돌밭이다. 단속이 심하고 중식 시간 겨우 1시간 동안 잠시 탐석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작업 조건이 열악해서 강원도도 생각하였으나 남한강 돌밭이 곧 수몰되기 때문에 한 점의 수석이라도 건져 후대에 보존하자는 사명감에 가산리 돌밭으로 정했다.

올해는 유독 추운 날씨가 많다. 모처럼 정탐 가는 날 다행히도 그간 영하의 날씨가 오후에 영상 1도까지 오른다고 한다. 겨울 강 탐석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완전 쥐약이다. 탐석 능률이 70% 이상 떨어진다.



맞은편 강

맞은 편 강에서도 작업을 하며 물을 빼내고 있는 모습이다.






가산리 돌밭

작업장 밖의 남아 있는 가산리 돌밭.
이곳에서도 마음 놓고 탐석할 수 없는 수석인의 슬픔이 있다.




작업장 부근 강변

한번 작업을 하였는지 돌에 물때가 끼지 않고 물도 투명하게 맑은
강변의 모습이다. 강에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강은 항상 깨끗한 환경을
사람들에게 제공해 줄 것이다. 그 외 강변은 물때로 여전히 맑지 못하다.


작업장 환경


가산리 보 공사 현장 소식을 인터넷이나 석우를 통하여 알아보지만 최근 외부인 통제를 위한 펜스 작업 후에는 처음 가는 셈이라 단속이 심한 현장 상황에 변수가 많을 것 같아 걱정된다. 가산리 돌밭 입구 비닐하우스 부근에 도착하니 어떻게 돌밭에 접근해야 할지 막연하다.

일단 한쪽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작업 현장으로 접근하였다. 작업 현장은 작년 12월 9일 탐석시 때보다 상당히 넓어졌고 주변을 철근 H빔으로 박아놓아 외부인의 접근을 막아 놓았다. 새 가슴인 우리는 작업장 주변만 맴돌며 탐석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은 트럭을 타며 작업하는 몇몇 인부는 우리 보고 나가라고 한다. 아니? 작업장 안도 아니고 바깥에서 탐석하고 있는데 나가라 하니 괜히 기분이 나쁘다. 이곳은 작업장 바깥이잖아요? 하고 필자 입에서 무의식중에 항의성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오늘 손님이 올 계획이라며 계속 나가달라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도 손님이 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함께 탐석 중이던 직전 회장 김 감사가 조용히 나가겠다고 하며 좀 떨어진 곳에서 탐석하자고 달랜다. 하릴없이 작업장 부근에서 더 멀리 떨어져 탐석하였지만 괜히 기분이 나쁘다. 중식 휴식시간 중에 작업장에 꼭 들어가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강 전 회장님과 휴식시간에 함께 작업장에 들어가기로 하였지만, 워낙 넓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 탐석 오신 분들에게 물어보니 우리 일행처럼 오래전에 탐석 왔고 오늘이 두 번째다. 자주 탐석 다니시는 분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 12시 가까이 세분의 수석인이 보여서 가까이 가 인사를 나눴다. 한 분은 이천수석회 예목님이시고 한 분은 소나무님이시다. 소나무님은 필자가 초창기 남한강 수석동호회 활동 시에 많이 들어보던 닉이다. 오랜만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자갈을 붓는 곳은 위쪽인데 모레와 자갈을 쏟아 붓는 작업장에 바로 진입하려면 차를 타고 이곳으로 들어오지 말고 마을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작업장을 통하여 가면 된다고 한다. 오늘은 주로 흙(모레)를 실어 날라서 모레 붓는 곳에 가보아도 별 소득이 없을 것 같다고 한다. 중식 휴식시간이 되자 필자는 이천 분들을 따라 작업장 안으로 들어갔다.



작업장 모습

H빔으로 둘러 쌓인 작업장, 모레와 자갈을 내리는 곳은 좌측 편에서 더 가야 한다.






직업장

휴식 시간 중의 작업장, 막 작업을 끝낸 곳에서 중식 시간 동안
탐석하는데 여건이 그리 만만치 않다.


탐석

오전에는 작업장 밖의 건천에서 탐석하였다. 그러나 돌밭도 줄어들고 수많은 석인들이 거쳐 간 곳이라 아쉬움에 겨우 두 점 탐석하였다. 한 점은 갈대 숲 문양이나 모암이 조금 약하고 한 점은 모암이 좋으나 문양이 좀 약하다.

건천을 탐석 중 작업장에서 작은 도랑을 만들어 물을 내보내고 있는데 강 전 회장님과 임 사장님이 도랑에서 탐석하고 있었다. 임 사장님은 바가지로 물을 퍼 올리며 탐석하시는데 역시 수석을 오래하시어 탐석 방법도 다양하였다.

탐석 중에 석맥회 강신민 님을 만났다. 일행 5명과 함께 탐석 오셨다고 한다. 강 전 회장님과 기념 촬영을 하였다. 강신민 님은 한 곳에서 김매기 하며 정밀 탐석하는 타입이시다. 임 사장님과 김 감사님은 작업장에 들어가지 않고 노천에서 계속 탐석하겠다고 한다.

점심때가 되자 작업장 안으로 들어가 탐석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 마음에 드는 수석은 하기 어려웠다. 부지런히 지나가며 보는 사람 차근히 보는 사람 다양하다. 필자는 30분까지 서서히 다니며 살펴보다가 그 이후 작업장을 빠른 걸음으로 둘러보았다. 역시 빨리 걸으니 흙 묻은 돌의 상태를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다.

건천이나 작업장이나 변화와 내용이 있는 좋은 수석은 자연적으로 생성되기 어려워 확률이 어렵다. 그러나 갓 드러난 돌밭이 조금 확률을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오석 계열의 석질 좋은 놈과 옥석 규격 치수의 추상 문양 한 점하고 나머지는 소품 석 점하였다.

좋은 수석은 못했어도 건천보다는 역시 낫다. 똑같은 사람이 장소만 바뀌어서 탐석하였는데 결과에 큰 차이가 난다. 그래서 석인들이 작업장으로 몰리나 보다. 실지로 이천 예복 님도 돌 내리는 곳에서 며칠 전 좋은 것을 했다고 한다. 1시가 되자 필자는 알아서 작업장 바깥으로 나갔다.

우리는 이포까지 와서 점심을 하였다. 중식 후 다시 작업장에 들어갈 수도 없어 주변 수석가게 구경을 하였다. 수석가게 명석 전시장에 들르니 우리가 탐석한 수석은 수석이 아니다. 눈치 보며 어렵게 탐석하였지만 그저 허탈하다. 그러나 명석 탐석이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는 수석가게 구경을 마치고 서울로 귀경하였다. 수석인으로서 가산리 작업장의 최근 상황을 알게 된 것이 그나마 작은 소득이다.





임시 도랑

임시 도랑과 도랑에서 탐석하는 석우들


임 사장님이 탐석한 실미석과 건폭경 수석
 

이경호 전회장님이 탐석한 나무 문양 뼈대석 앞뒤
 

맺는 말

뒤에 들으니 이렇게 울타리를 치고 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은 수석인과 싸운 일도 있고 자갈을 쏟는 곳에서 두 사람이 다친 일도 있다고 한다. 그 후 작업장 통제가 강화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다쳤다는 것은 어떤 수석인은 금시초문이라는 사람도 있어 확실치 않다.

그러나 싸우거나 휴식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버티고 탐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석인들이 스스로 자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나쁜 후유증이 모든 수석인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4대강 보 공사의 찬반은 경제적 논리와 환경적 논리에서 따지면 된다.

작업장에서 현장 작업자와 수석인은 서로 신사적으로 적당히 배려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 그래서 현장은 현장대로 작업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수석인은 수석인대로 하나의 수석이라도 발굴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간혹 인터넷에서 탐석기를 보거나 수석가게 주인과 이야기 하면 와라 장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일본어 사전을 찾아봐도 와라라는 단어가 없어 의미를 잘 모르겠다. 보통 돌산을 와라 장이라 하는 것 같은데 건설계통에 일본말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우리말에도 좋은 말이 있으니 작업장, 돌무더기, 돌산 등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가산리에서 탐석한 수석

 



가산리에서 만난 석우1

좌측부터 석맥회 강신민님, 소망수석 영암 강병력 사장님




가산리에서 만난 석우2

원주 자연수석회 총무 박승원님, 이천수석회 예목님, 남한강수석회 소나무님




가산리에서

연암 이경호 전회장님, 영암 강병력 전회장님, 임달웅 사장님, 김건영 직전회장님




가산리에서

김건영 직전회장님, 회장 참수석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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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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