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 월천 탐석기

2009년 6월 29일



어제 17일 숙소에 늦게 도착하여 푹 쉬기로 하였으나 모두 나이 드셔서 일찍 기침을 하셨다. 그러는 중에 운량 장 고문님과 석담을 나누기 시작하였는데 이 또한 끝이 없을 것 같아 월천 호산 솔밭 구경하고 잠시 탐석한 후 아침 식사하기로 하였다.

구 월천교 부근을 지나 솔밭이 있는 가곡천 호수(가곡천 물이 갇혀 있는 곳이라 여기서 그냥 호수로 부름)로 진입하였다. 차가 계속 진입하기가 마땅치 않아 걸어서 들어갔다. 가는 도중 석류꽃과 수국이 피어 있었다. 장 고문님께서 야생화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시어 필자에게 알려주셨다.

드디어 모래톱에 빽빽이 서 있는 솔밭이 나타났다. 사실 일출 때나 일몰 때 호수에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질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미 일출 시각은 놓쳤다. 아쉬운 대로 얼마 있으면 사라지게 될 월천 솔밭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또 기념 촬영도 하고 우리는 바로 해안가로 가서 잠시 식전 탐석을 하기로 하였다.

필자는 다시 주차해놓은 곳으로 가는 도중 길가에 칼라석 소품 한 점 주워들었다. 석은 좀 거칠고 수마가 덜 되었지만 다양한 색상을 보여준다. 결국, 바다까지 못 갔으니 가곡천 석이라고 볼 수 있다. 차를 월천리 끝에 주차해놓고 필자도 탐석에 들어갔다.



이미 해안가에는 몇몇 석인들이 돌밭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필자는 늦게 돌밭에 도착하여 밤에 올라온 돌은 힘들 것으로 생각하고 주로 건천을 살펴보았다. 뜻밖에 건천에서도 좋은 석이 많이 나왔다. 바다에는 지질 측량을 위한 탐사대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죽변항까지 설치되어 있다 하니 이곳 개발 범위가 광대한 가 보다.

곳 사라질 돌밭이라 수석감은 조금이라도 발굴하여 기리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때보다 많이 욕심을 내었다. 운량 장 고문님께서 이상기님께서 손님 접대를 위해 오전 일정을 조정하여 일부러 이곳까지 나와 기다리고 계시다 한다. 고마운 생각과 함께 미안한 생각도 든다.

우리가 무한정 탐석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시 반경 대략 탐석을 마치고 이상기님께서 안내해주는 호산항 내의 식당으로 갔다. 그곳에서 호산항을 내려다보며 회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장 고문님께서 일정이 바쁠 텐데 일부러 시간을 할애하고 게다가 오랜 시간 기다리며 대접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씀드리니 이상기 이사장님께서 먼 시골까지 일부러 찾아와 만나주시는 것만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화답하신다.

필자는 옆에서 듣기에 참 석정이 이렇게 깊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선후배 간에 배려하고 돕는 모습에서 두 분의 행복함을 느끼고 그 느낌이 우리에게도 바이러스처럼 전이되었다. 이곳 호산은 지금 대대적인 개발에 들어가는데 종합발전단지와 LNG 생산 기지 건설에 이어 호산항을 국제항으로 개발하는데 그 범위가 임원항까지 포함된다 한다. 엄청난 규모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개발 붐으로 땅값도 많이 오르고 지금 토지 보상을 하는 중이라 한다. 그런데 이상기 이사장님은 이곳이 개발되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하신다. 사냥 취미로 전국을 다 다녀보았지만 호산이 가장 좋아 노후 은퇴지로 정하여 정착하였는데 개발되면 자연이 훼손될 것이 걱정이라 하신다.

비록 개발로 부동산 가격은 오를지 몰라도 세금도 오르고 이곳의 순수한 자연은 훼손되고 공기의 질도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시 더 깊숙한 곳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떤 때 돌밭에 가면 커다란 한치나 돔이 돌밭에 올라와 있어 그것을 잡아다 여럿이서 요리를 해먹는 재미도 있다 하신다.

지금 계곡물이 떨어지는 곳에 농장을 사들였는데 마치 전원주택 같다 하며 그곳 이천 골의 물이 정말 좋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대다수 분이 자연이 비록 훼손되어도 자신 소유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상기 이사장님을 뵙고는 정말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호산의 개발이 필자하고는 직접직인 관계는 없지만, 나비효과가 되어 미칠 것인데 그 영향의 크기를 환경적, 과학적, 통계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단지 개발로 호산 월천리의 몽돌해수욕장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리고 얼마나 호산 앞 동해의 기온이 올라갈지 그 때문에 한반도 기온이 얼마나 올라갈지 걱정된다. 다음은 어느 인디언이 했다는 말을 잠시 이곳에 옮긴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뒤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들은 깨닫게 되리라.
인간이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이 호산 탐석기를 빌려서 우리 수석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곧 호산, 월천리의 몽돌밭이 자갈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우리 수석인들은 자연이 우리에게 물려준 수석을 한 점이라도 더 발굴하여 후세에 길이 보존해야 할 것이다. 보상절차가 끝나면 곧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하니 그전에 우선 호산에 가서 열심히 수석을 발굴하였으면 한다. 건천에서도 아직 좋은 수석이 나오니 두루 살펴보시기 바란다. 아자 화이팅!

필자는 재물 때문에 시간에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 자유로운 시간을 선택해 비록 빈한하지만, 시간은 유유자적 자유롭게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내의 반대로 시골로 이사까지는 하지 못하여 이상기 이사장님의 자연 사랑에 비하면 상당히 미흡하다. 이렇게 모든 것을 초월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시는 분을 보면 존경스럽다.

한참 석담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런데 이곳까지 와서는 조금 위 신남에 있는 해신당을 보고 가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여 우리 일정은 다시 조정되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오후 영월 탐석 계획은 서서히 물 건너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식후 해신당 관광을 위해 신남으로 향했다.

월천 절경 솔밭 풍경

월천리 수석
 



월천리 몽돌 해수욕장

월천리 끝에서 바라본 몽돌 해수욕장, 저 멀리 호산비치가 보인다.




갈매기 떼

호산비치 부근 모래밭에는 갈매기 떼들이 모래사장을 지키고 있다.




지질 탐사대

호산 개발을 위해 지질 탐사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죽변항까지 설치되어 있다 한다.
지금 보상절차 중이라는데 보상이 끝나면 곧 개발 시작하여 이곳 몽돌밭이
사라질 운명이다. 그전에 우리 수석인들은 자연유산 수석을 하나라도
더 발굴하여 후세에 기리 보존해야 할 것이다.




기념사진

이상기 이사장님, 청완 김석님, 운량 장은재 고문님




기념사진

운량 장은재 고문님께서 밀려오는 파도에 잠시 포즈를 취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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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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