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섬으로의 여름휴가 여행 1일 차

2008년 7월 31일



청완 김석님께서 그동안 '수석연가2' 시집 편집을 위해 수고 많이 하였다고 녹도로 17일 1박 2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자고 권하신다. 그러나 서해는 작년 말 기름 유출 사고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으로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녹도는 꼭 한번 가서 하루를 묶고 싶은 섬이었고 최근에 수석인들이 서해로의 탐석을 다니는 것을 알고 있어 용기를 내어 가기로 하였다.

녹도에 자주 가시고 그곳 현지인을 잘 알고 계시는 '추억의 돌밭' 동천 이정웅님께서 안내해주시기로 하였다. 현지인과 마찰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에는 청완님 친구 분이신 월강 주원규 시인과 함께 네 명이 가기로 하였으나 주 시인께서 개인 사정으로 참석지 못하여 세 명이 가게 되었다.

동천님께서 배가 대천 항에서 8시경에 있으므로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고 하시기 때문에 집이 먼 청완님과 필자도 함께 '추억의 돌밭'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떠나기로 하였다. 아침에 서둘러서 대천으로 출발하였고 옛날 보령 수석 임종호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보령해장국에서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하고 잠시 석실 구경을 한 다음 대천 항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대천 항은 한산하였다. 알고 보니 모래부터 휴가철이고 지금은 하루에 한 번만 배가 뜨고 그것도 10시에 출항한다고 한다. 아뿔싸! 그러다 보니 2시간가량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우리는 달리 할 일도 없어서 다시 보령해장국으로 가서 수석 구경을 더 하였다. 동천님은 몇 점 구입하시고 필자도 구경한 값으로 이곳에서는 가기 어려운 소안도 산 겨울나무 문양석 해석 한 점을 구입하였다.

다시 개찰시간에 맞추어 대천 항으로 갔다. 아직 휴가철이 아니어서인지, 서해를 기피해서 인지는 몰라도 여객선 좌석이 한산하였다. 아무튼, 여행은 즐거운 것이다. 배가 대천 항을 물거품을 일으키며 떠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청완님은 '수석연가2' 녹도 편 추가를 위해 시상을 가다듬고 계신다.

뱃전으로 나와 보니 갈매기가 쫓아왔다. 젊은 여자애들이 6명 정도 타서는 기념사진 촬영하고 재잘대며 재미나게 논다. 인생에서 가장 좋을 때다. 그런 젊은이들도 갈매기 먹잇감인 과자를 갖고 타지 않았고 과자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갈매기들이 얼마간 쫓아오다 실망하고 따라오지 않는다.

첫 기항지인 호도에서 일부 승객이 내리고 우리는 두 번째 기항지인 녹도에서 내렸다. 녹도에는 매점이 없다. 동천님께서 우리를 안내해주실 분을 위해 수박과 참외 과일을 준비해 갔다. 녹도 항에 도착하니 동천님께서 잘 알고 계시는 분이 트럭을 갖고 우리를 마중 나왔다.

과일을 전해 드리며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트럭을 타고 마을로 들어갔다. 시간이 어정쩡하여 먼저 점심을 하고 해안가로 가기로 하였다. 아직 민박을 정한 것이  아니라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우리를 안내해주신 분 댁에서 식사 준비를 해주셨다.

서해산 고동과 매운탕 그리고 우럭 자반으로 정말 오랜만에 섬에서 싱싱하고 맛나는 식사를 하였다. 점심을 하고 트럭으로 해안가로 향하였다. 우리가 가는 곳은 방제작업이 다 끝난 큰 돌밭이며 우리는 1박 2일간 다른 곳은 가지 않고 이곳에서만 탐석한다고 동천님께서 말씀하신다.

조금 아쉬웠지만 아직은 조용히 한곳에서 지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밭에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다. 하얀 면바지를 입고 해안가를 거니는데 바지에 기름찌꺼기가 달라붙지 않는다. 돌들을 보아도 언제 기름이 유출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간혹 보면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돌이 한두 점 눈에 띌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기름 유출 흔적이려니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옴은 어쩔 수 없다. 이곳에는 참나리가 한창이다. 참나리 꽃 하나를 근접 촬영하였다. 저녁에 철수하여 정해 놓은 민박집에서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였다.

섬이라서 저녁에는 선선하였다. 등대만 깜빡거리는 섬 위로 달이 아름답게 떠오른다. 바다와 하늘이 잔잔하여 파도소리 하나 들리지 않으니 여느 시골에 놀러 온 기분이다. 모기 때에 대비하여 전자 모기향을 피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첫날 그렇게 녹도에서의 밤은 깊어 갔다.
 

 



대천 항

대천 항 매표소 옆에는 보령수석 전시관이 있는데
사정이 있어서 요즈음은 전시를 하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출발하는 여객선

여객선은 물거품을 일으키며 대천 항을 떠나고 있다.



쫓아 오는 갈매기

갈매기들이 배를 쫓아 오고 있다.



여객선 안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 한산하다.





기념 사진

청완님(위)과 필자(아래), 바람에 모자 창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서해의 섬들

섬은 천 년을 말없이 떠 있고 그 위를 홀로 나는 갈매기는 외롭지 않다.







호도

첫 기항지 호도는 아름답다.



녹도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녹도



대화사도, 소화사도

녹도 옆의 대화사도 소화사도





녹도 해안가

몽돌밭에 찰랑이는 파도 소리가 정겹다.



망중한

해안가 그늘에서 쉬며 술 한잔 할 때 촬영
촬영을 위해 일부러 그늘 밖으로 잠시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낚시 배

낚시 배도 스치듯 지나쳐 간다.



물속에 풍덩

청완님은 아예 바닷물 속에 들어가셨다. 시원하시겠습니다.^^





참나리 군락지

녹도에는 참나리 꽃이 한창이다.



저물어가는 녹도

녹도의 밤 바다는 고요하고 등대불만 깜빡깜빡, 저 머얼리 달이 저물어간다.



기념사진

녹도 등대 앞에서 추억의 기념 사진


 


  ♠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되돌아가기 그림, 전페이지로 되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