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탐석기

2007년 11월 12일


물때가 좋다 하여 모처럼 서해 탐석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모처럼의 계획임에도 하늘이 시기하는지 그동안 좋던 날씨가 갑자기 나빠진다는 일기예보가 전해지고 더구나 잠잠하던 파도까지 갑자기 높아졌다. 바다에서의 파도 높이는 안전의 기준이 된다.

아쉽게도 탐석 직전 날 서해 탐석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이왕 탐석 계획을 잡아 날짜가 비어 있는 우리는 탐석지를 자주 가는 영월로 하였다. 기온이 오후부터 내려간다고 하여 겨울 잠바를 꺼내어 두툼하게 입고 갔다. 영월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아 두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한다.

가면서 어디로 갈 것인지 의논하다가 모처럼 동강으로 가기로 하였다. 영월 0 강은 단속이 심하여 영월로 탐석을 가도 거의 가지 않는 곳이다. 영월 시내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0 강으로 들어갔다. 길이 나있어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차를 세워놓고 탐석하였다.

이곳은 돌에 물때가 심하였고 각진 돌이 많이 보여서 돌밭의 사정은 각동보다 못하였다. 물가 쪽은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둑을 쌓는 작업이 끝난 건천 쪽 돌밭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펴보았다. 역시 수석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홈이 있고 구부러진 모양의 돌이 언뜻 보여 파 보니 인물형이 나온다. 그러나 석질이 떨어지는 옥석이라 아쉽다.

필자는 형태석에서 옥석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보기에 녹슨 곳이 없었고 이곳에서는 이 정도도 하기 어려울 것 같아 기념석으로 넣었다. 조금 탐석하다가 별 성과가 없어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하였다. 조금 내려와서 다리께 부근에 차를 세워놓고 탐석에 들어갔다.

이곳은 석회 백피 문양이 많이 눈에 띈다. 간혹 수석월간지에 백피 문양석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이곳에서 탐석하였나 보다. 식초 한 방울이면 뭉개질 백피 문양석이 우리의 눈을 혼란스럽게 유혹하는데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탐석 하였다. 역시 이곳도 많은 사람이 다녀간 곳이라 수석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영월의 강 가을


조금 있다가 일반인들이 단풍과 강 구경할 겸 차량 몇 대가 내려왔다. 계속 탐석을 하는 중에 선명한 문양석이 눈에 띈다. 산경과 옆에 커다란 나무 문양이 있는 것이라 모처럼 괜찮은 것을 하였다. 뭐 많이는 아니어도 잘 생긴 것 한 점이면 충분하다. 그 부근에서 구형 오석에 흰 선으로 무언가 그림이 될 것 같은 돌을 한 점 하였다. 뭐 깨지거나 흠이 없어 풀꽃 정도로 해석하고 취석하였다.

날씨가 흐리더니 빗방울이 돋는 듯 금방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에 차로 돌아가려고 방향을 바꾸었다. 그런데 다리 위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너무 멀어 우리인가 다른 사람인가 헷갈렸는데 다리에서 내려와 기다리다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이 확실하다. 아뿔싸!

단속원인 것 같다. 강 전 회장님과 같이 가면서 물어보니 일단 돌을 버리라고 하신다. 배낭에서 돌을 버렸다. 먼저 강 전회장님과 단속원이 만나 이야기 하더니 단속원이 돌아갔다. '이야기인 즉슨 돌을 가져가면 안 된다. 관측소에서 연락이 와서 단속 나왔다' 고 하여 '지금 빈 배낭으로 간다' 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돌밭에서 철수하여 다리를 건너와 강 다리 입구에서 민박 '동강 통나무 황토방'을 수리하고 계시는 영월 현대수석원의 김영철 사장님을 만났다. 오랜만이라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김밥을 준비해 왔는데 점심 때라 이번에도 사모님께서 따뜻한 매운탕에 밥을 해주셔서 덕분에 점심을 따뜻하게 잘 먹었다.

이곳의 민박은 방이 8개이고 황토로 집을 짓는데 이곳에서 자고 나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사장님은 여러 가지 사업을 동시에 하고 계시는 셈이다. 사장님께서는 지난번에 현대수석원에서 사진 촬영을 잘 하여 올려주셔서 고맙다고 하신다. 에궁 필자가 더 덕을 자주 보는 것 같다.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하고 우리는 다음 탐석지로 향하였다. 필자가 버렸던 산경에 나무 문양이 선명한 그림돌 놓친 것을 아쉬워 하니 다리를 지나 는 중에 잠시 내려가서 찾아보라고 하여 돌밭에서 한 번 흘린 돌은 못 찾는다고 사양하였다.

그러나 두 분이 기다릴 테니 한 번 찾아보라고 계속 권하여 혼자 내려가 찾아 보니 역시 찾을 수가 없었고 계속 지체할 수 없어 그냥 올라왔다. 그 돌은 필자와 인연이 없는 돌이고 누군가 다른 사람과 인연이 될 것이다. 큰 아쉬움을 영월의 강에 버리고 마음 졸이지 않고 탐석할 수 있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영월의 강 가을 풍경




영월의 강은 묵묵히 흐르고...




고민석

누군가 고민하였던 흔적이 있는 돌을 필자도 한 번 고민하여 보았다




통나무 황토방에서

좌측부터 총무 김건영님, 영암 강병력님, 김영철 사장님
현대수석원 사장님께서 강 다리 입구에 '통나무 황토방'을 수리하고 계셨다. 




석명: 인상석, 크기: 15x20x8, 산지: 영월

무언가 인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석명: 풀 꽃, 크기: 12x7x4, 산지: 영월

풀 잎에 꽃 한 송이 달렸다.














석명: 소평석, 크기: 9x4x4, 산지: 영월

바다 돌 같은 돌이 보여 취석 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수석으로 무슨 의미인가 한 참 생각해본다.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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