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좌대 이미지 확장과 제한

2010.7.19.

  수석에서 연출은 탐석하였던 수석을 감상하기 위한 가장 첫 단계다. 수석은 밑자리가 대부분 제각각여서 그냥 놔두면 우리가 원하는 상태로의 감상이 어렵다. 특히나 해석은 동글동글하여 제대로 멈추어 있지 못하고 굴러버린다.

그래서 원하는 상태로 놓고 감상하기 위해 좌대나 수반을 이용하여 수석을 연출하여 감상한다. 수반에 산수경석을 연출하면 수석은 원산이나 섬으로 수반은 바다나 대지로 이미지가 확장되어 좌대로 연출하였을 때보다 더 광활한 느낌을 얻는다. 수반석을 좌대로 연출하면 수석만 감상하게 되어 수반에서처럼 대지나 바다와 같이 넓게 확장된 이미지를 느낄 수 없다.

반대로 문양석을 수반에 연출하면 그림이 작아 보인다. 문양석을 감상할 때에는 수석의 그림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큰 수반 가운데 문양석이 놓여 있어 수반과 함께 보게 되어 수석의 그림이 작아 보인다. 이럴 때에는 좌대를 하면 바로 수석 그림에만 집중하여 작은 그림에서 큰 그림을 연상하며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감상하거나 탐석기를 올리기 위해 좌대 제작 이전 간편하게 올릴 때를 제외하고는 남들에게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나 인터넷 수석 자랑란에 올릴 때에는 가능한 모래 한 알이라도 흐트러짐 없이 제대로 연출해서 보여줘야 좋다. 우리가 외출할 때 단정하게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다.

문양석을 수반에 연출하여 문양석을 바꿔가며 감상하면 편리한 점이 있지만 공개할 때에는 수석 감상에서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좌대 값이 들어가는 일이므로 아무도 남의 수석에 콩 놔라 팥 놔라 간섭하며 강요할 수는 없다. 실지로 연출에 많이 신경 쓰는 전시장에서도 문양석을 수반에 연출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자료 A; 석명: 돌고래, 크기: 21x22x10, 산지: 목계


우리는 수석도라는 말을 간혹 쓸 때가 있는데 형이상학적 고차원의 수석도 이전에 수석 연출 기본에 충실한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여 언급해 보았다. 오늘 이야기의 초점은 그것이 아니고 좌대의 색상에 대하여 최근에 필자가 느꼈던 바를 같이 공유하여 함께 연구하며 배우고자 함이다.

필자는 좌대의 질이나 수반의 질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사실 신경 쓸 만큼 경제적인 여력도 없다. 동수반이나 자기수반이나 수석과 궁합이 맞게(크기, 색, 깊이, 각진 수반이나 타원 수반, 모래 유무의 알수반 등) 연출하면 된다고 본다.

좌대 또한 고급스럽게 흑단, 박달나무, 향나무 등 좋은 좌대 목으로 하면 색을 칠하지 않고 이용하여 더욱 자연스러워서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티카 등 일반 좌대 목으로 만들어서 색을 칠해 사용한다고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 필자는 대부분 이렇게 좌대를 제작하곤 한다.

단지 이곳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좌대의 색상을 결정하는 것은 소장자의 몫이고 좌대 제작 비용과 크게 관련이 없다. 보통 필자는 수석의 색상과 어울리게 무채색은 검은색으로 유채색은 갈색으로 하고는 있다. 그래도 좌대 맡길 때 좀 더 종합적으로 좌대 제작 후의 연출을 상상하며 어울릴 것 같은 색상으로 결정하고는 있지만 사실 반은 건성이다.

그런데 최근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 목계에 자주 가게 되어 목계에서 탐석한 수석의 양이 늘어 그 중 쓸만한 것은 바로바로 좌대를 하여 바닥에 쌓이지 않게 정리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한 수석 가게에 좌대를 맡겼는데 좌대를 찾을 때 어떤 것은 생각 외로 잘 나왔고 어떤 것은 생각 외로 잘 나오지 않았다고 느꼈다.
 

자료 B; 석명: 한반도, 크기: 12x17x5.5,  산지: 목계


보통 좌대 제작을 맡기면 오래된 수석가게는 대부분 좌대가 마음에 들고 처음 좌대를 만드는 수석가게에 맡기면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이번처럼 한 수석가게에 맡겼는데 하나는 생각보다 느낌이 좋아 마음에 들었고 하나는 기대와 달리 부족하여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는 좀 드물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좌대 색상 지정을 잘못한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수석가게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여 다시 색상을 바꾼 일이 있다. 전자가 돌고래(자료 A 참조)고 후자가 한반도(자료 B 참조)다. 물론 두 점 다 좋은 돌은 아니고 재밋돌이다. 그래도 좌대의 색상과 관련하여 필자에게 충분한 교훈을 준 사건이었다.

돌고래는 가좌대로 사진 촬영 시에는 갈색 좌대를 빌려서 연출하여 머리부분만 앞으로 튀어나와 불안정해 보이기도 하였지만, 청석에 수마가 잘되어 애무석이나 기념석으로 좌대를 하였다. 한반도도 갈색 좌대에 연출하였었는데 한반도로 썩 잘 생긴 수석은 아니지만, 필자에게는 없고 석질 좋고 수도 서울도 표시되어 재미있어 선돌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좌대를 맡기면서 검은 계통의 돌들이라 좌대를 검은색으로 부탁하였다.

그런데 돌고래는 찾을 때 생각 외로 좌대가 잘 나왔다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강돌은 수석의 돌출 부분만큼 좌대가 나와 주어야 안정감 있어 보이는데 그것이 같은 검은색이라 확장의 느낌이 들어 좋아 보였다. 앞발의 상징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갈색 좌대에 연출할 때와 달리 이미지도 확장되고 안정감 있어 '생각 외로 괜찮네!' 하며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돌로만 보았을 때에는 돌고래보다 한반도가 조금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좌대에 맞추어 보니 영 실망이 앞선다. 한반도도 생략되어 불확실한 것처럼 보이는데다 좌대도 까맣고 필자가 우측에 울릉도와 독도를 만들어 달라고 하여 그것도 달려다 보니 전체적으로 영 한반도 같지가 않았다.
 

료 C; 포도나무 8.5x7x3.5 중국

자료 D; 설화 6x5x3 비안도


집에 가져가서 한참 생각하니 한반도는 한반도와 가능한 닮은 것이 좋은 형상석이기 때문에 이미지가 확장되지 말고 수석 자체로 이미지가 한정되었어야 하였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검은 좌대로 그냥 놔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에 좌대를 맡기러 갈 때 한반도 좌대만 갖고 가서 전후 사정 말씀을 드리며 울릉도와 독도 부분은 한반도 돌 색과 같아야 하기 때문에 검게 놔두고 다른 부분은 갈색으로 칠할 수 없느냐고 부탁을 했다.

사장님께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검은색을 제거하고 갈색을 칠하면 깨끗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필자 생각에 검은색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관계없다 말씀드렸더니 고맙게도 해주신다고 하여 한반도 좌대를 갈색으로 연출할 수 있었고 좌대를 찾아 실지로 연출하니 한결 보기가 좋았다. 마침 검은 좌대로 연출하여 사진 촬영한 것이 있어서 사진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함께 올려본다.

이는 될 수 있으면 좌대를 작게 만드는 해석에서는 강돌만큼은 아니어도 좌대 색상에 영향을 받는 것은 유사할 것이다. 가급적 오석은 검은 좌대로 갈색석은 갈색으로 해야 작은 수석에서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일 것이다. (자료 C, D 참조) 직장에 다닐 때 회사에서 옷을 입는 방법을 교육받은 적이 있다. 그때 키 작은 사람은 양말과 구두를 옷 색과 맞추어 입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기억력이 나빠 다른 것은 다 잊어버렸지만, 키 작은 필자가 그것만은 잊지 않고 정장 복일 때에는 가능한 한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검은 옷에 흰 양말이나 갈색 구두는 검은색이 발부터 단절되어 작은 키가 더 작아 보인다는 것이다. 즉 검은 옷에는 검은 양말과 검은 구두를 신으면 좋다는 것이다. 갈색도 매한가지다.

아마도 수석 좌대의 색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보통은 이미지 확장의 개념으로 좌대 색을 결정하면 맞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처럼 수석 자체로 이미지를 한정시켜야 할 때에는 색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좌대가 검은색이나 갈색 두 종류뿐이라 이런 것을 활용하는 것이 제한적이겠지만 색칠하지 않고 좌대목 원목을 이용할 때에는 더 활용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수석인의 샘터 참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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